소만(小滿)은 ‘일 년 중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차게 되는 날’입니다. 이 무렵에는 이른 모내기부터 시작해 가을보리 베기, 여러 밭 작물의 김 매기가 한창입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며 식물이 성장합니다.
“비 온 끝에 햇볕이 나니 날씨도 화창하다. 떡갈나무 잎이 피어날 때에 뻐꾹새가 자주 울고, 보리 이삭이 패어 나니 꾀꼬리가 노래한다. 농사도 한창이요 잠농도 방장이라 남녀노소 골몰하여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농가월령가 中>
벼농사를 주로 짓던 조상들은 이 절기를 모내기 시작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논에 넉넉히 물을 잡고 모내기 준비를 하고, 논두렁 밭두렁에 콩을 심고, 봄에 씨앗을 뿌린 채소들의 김매기도 해야 하는 때입니다. 온식구가 바삐 움직이며 본격적인 농사를 하는 철이 바로 소만입니다. 소만 전후에는 더워지는 날씨에 땀을 흘리며 일하다 보면 입맛을 잃기 쉽습니다. 이때 파릇하게 싹이 오르는 씀바귀와 봄채소는 입맛을 되찾아 주는 음식입니다.
손톱에 봉선화 물들이기
입하와 소만 무렵, 봉선화가 핍니다. 봉선화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손톱에 얹고, 호박잎이나 파자마잎, 헝겁으로 감아 붉은 물을 들였습니다. 봉숭아물을 들이는 것은 손톱을 예쁘게 보이려는 뜻도 있지만, 잡귀와 병마를 막아 건강해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붉은색은 잡귀를 물리친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든 소만, 도시에서는 농사를 짓지 않지만 길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음이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작은 것들이 자라나 대지를 가득 채우는 기운을 받아, 풍성한 소만 누리세요.
소만에 먹는 제철 생활재
쑥갓 150g 1,100원
아욱 300g 1,400원
시금치 200g 1,350원
얼갈이 400g 1,300원
쑥개떡 800g 7,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