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재 이야기
봄비가 내려 백곡이 기름지는, 곡우
2013-04-08 16:40:34.0 minwoocoop
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는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이자 봄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우리 조상에게 곡우는 볍씨를 담그는 등 한 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청명과 입하(立夏) 사이에 들며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 하여 붙여진 말이 ‘곡우’입니다.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벼농사 시작
곡우는 농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벼농사를 준비하는 때였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곡우날엔 죄인도 잡아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못자리를 장만하여 일 년 농사를 시작하는 이때부터가 농사꾼들이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시기였습니다. 곡우가 되면 농사에 가장 중요한 볍씨를 담급니다. 볍씨를 담아 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 둡니다. 이때 초상집에 가거나 부정한 일을 당하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불을 놓아 그 위를 건너게 하여 악귀를 몰아낸 다음 집 안에 들이고, 집 안에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게 합니다.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거나 만지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아 그 해 농사를 망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조기가 맛있을 때
곡우 무렵에는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서 충청남도까지 올라와 황해에서 조기가 많이 잡힙니다.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합니다. 이 조기는 아직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도 모여듭니다. 전남 영광에서는 한식사리, 입하사리 때보다 곡우사리 때에 잡히는 조기가 알이 많이 들어 있고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칩니다.
조기 맑은 탕 맑은 장국에 청장으로 간하여 조기를 큼직하게 토막내어 넣고 잠시 끓입니다. 불에서 내리기 직전에 쑥갓잎을 넣어 고소한 조기 맛과 시원하고, 향긋한 맛으로 먹는 시절식입니다.
곡우 살이국 연평도 근해에서 잡힌 어린 조기살 맛이 기막히다 해서 얻어진 이름입니다, 냄비에 무우를 골패 쪽으로 썰어 깔고 어린 조기를 씻어 올리고, 고추장과 된장을 풀은 장국을 부은 다음 펄펄 끓이다가 위에 계란을 풀어 얹어서 빨리 꺼내어 따끈하게 먹습니다.
칼칼한 조기 조림
재료 :?참조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