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재 이야기
바람 맞고 햇볕 쬐며 자란, 김
2013-04-08 15:53:02.0 minwoocoop
김은 물에 씻지도 않고, 푹 익혀 먹지도 않습니다. 단지 살짝 구워 먹습니다. 그런 만큼, 김을 고를 때에는 어떻게 기르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은 김 포자(씨앗)를 김발에 붙여 양식합니다. 김 양식법은 지주식과 부유식으로 나뉩니다.
‘부유식’으로 기르는 시중 김
시중 김의 대부분은 ‘부유식’으로 생산합니다. 부유식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김발을 스티로폼에 매달아 바다에 띄워 양식합니다. 자라는 내내 바닷물에 잠겨있어 김이 빨리 자라지만, 일반적으로 지주식 김보다 맛이 떨어지고 파래 등 잡풀이 함께 자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유식으로 김을 양식할 때는 산(酸) 처리를 합니다. 산 처리는 김발에 산 성분의 약품을 뿌려 파래, 감태 등 잡풀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농사지을 때 제초제를 뿌리는 것과 비슷한 작업입니다. 오래전에는 염산을 뿌려 문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김활성처리제라는 유기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주식’으로 기른 행복중심 김
행복중심생협 김은 옛날부터 전해온 전통 양식법인 ‘지주식’으로 길렀습니다. 지주식은 간만의 차가 있는 해역에 말뚝을 박은 후 김발을 놓고 재배합니다. 지주식으로 양식하면 매일 바닷물이 빠져나간 뒤 하루에 서너 시간 이상을 허공에 매달려 햇볕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김이 마르고 젖기를 반복합니다. 김은 바다 양분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시간만큼 성장 속도가 더디지만, 햇볕에 노출될 때 광합성 작용을 충분하게 해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부유식’으로 생산한 김보다 맛과 향이 강합니다. 그리고 햇볕에 노출되면서 파래 등 잡풀이 자연스럽게 제거되어 산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행복중심생협에서 공급하는 김은 충남 서천과 전남 신안에서 지주식으로 기른 김을 공급합니다. 산 처리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다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있는 그 어떤 화학제재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각 지역 군청 수산과에서 김 양식 해역을 지정해, 정기적으로 수질 검사를 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집 있는 김, 행복중심 김
김은 가을에 김발을 걸고, 추운 겨울에 여러 차례 수확해 이듬해 3월에 마치는 ‘겨울 농사’입니다. 김 생산자들은 겨울을 바다에서 나야 합니다. 차디찬 겨울 바다에서 자라는 김은 그 곁을 지키는 생산자의 인내심을 시험할 법합니다. 더 빨리, 더 많이 기를 수 있는데도 지주식을 고집해 기른 행복중심생협 김. 행복중심 김이 돋보이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