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생활재 이야기

순수 토종밀, 앉은뱅이밀을 아시나요?

2016-08-30 13:40:47.0 minwoocoop

 

행복중심생협은 우리밀을 원재료로 생산해 조합원에게 공급하는 생활재가 많습니다. 빵, 과자, 부밀가루, 국수, 라면까지. ‘우리밀’은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밀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로 우리밀의 품종은 약 40가지입니다. 우리나라 토종 밀인 앉은뱅이밀, 앉은뱅이밀과 서양밀을 교배하여 태어난 금강밀, 금강밀을 새롭게 교배하여 만든 조경밀과 백중밀, 그리고 각 지역의 지역 토착밀까지요. 행복중심생협에서 공급하는 생활재는 보통 금강밀과 백중밀을 원재료로 사용합니다. 이번에 명절을 맞아 앉은뱅이밀가루를 기획 공급합니다. 지금까지 공급했던 다른 우리밀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앉은뱅이밀은 다른 밀보다 키가 작습니다. 보통 밀의 절반보다 조금 큰 60~80cm밖에 되지 않지요. 하지만 생명력이 강해 기원전 300년 전부터 재배된 우리나라 순수 토종밀입니다. 키가 작아서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고, 우리 땅에서 오랜 기간 자라왔기에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에 적응하여 병충해에 강합니다. 그래서 생산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왜 앉은뱅이밀은 흔하게 보급되지 못했을까요? 1960년대 이후 수입밀이 싼 값에 대량으로 들어와 우리밀이 설 자리가 좁아졌습니다. 그나마 수입밀과 입자 크기가 비슷한 다른 우리밀들은 같은 제분기를 사용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보급이 쉬웠습니다. 하지만 앉은뱅이밀은 다른 우리밀과 입자 크기가 다르고, 제분 방식이 달라 맷돌식 제분기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또한 입자가 상대적으로 곱고 가벼워 같은 양을 제분하더라도 부피가 커 관리가 어렵기에 업체들이 선호하지 않아 많이 보급되지 못했습니다.

 

앉은뱅이밀은 당도가 높고 맛이 좋지만 칼로리는 낮습니다. 보통 우리밀은 수입밀보다 글루텐 함량이 적은데, 앉은뱅이밀은 그보다 더 적습니다. 그래서 앉은뱅이밀로 빵을 만들면 부피가 작고 쫄깃함은 적지만 밀 특유의 향과 맛이 좋습니다. 반죽 자체 맛이 중요한 칼국수, 수제비, 전류를 요리할 때 사용하면 더욱 좋지요. 또한 아토피나 소화불량의 원인이 된다는 글루텐의 함량이 낮아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난 후 더부룩함이 없어 어린이나 노약자가 먹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앉은뱅이밀은 수입밀에 비해 섬유질이 8배가 많아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앉은뱅이밀은 개량되지 않고 자신의 생명력만으로 2,000년이 넘게, 우리땅에서 햇볕을 쐬고 바람을 맞으면서 자라왔습니다. 올 가을에는 앉은뱅이밀로 진정한 밀의 맛과 향을 느껴보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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